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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연 지음

내가 아는 한 사람은 누군가와 마음을 다해 만날 때면 「사귄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산다」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너를 산다” 그 말이 그렇게 근사할 수 없었다. 그 어떤 표현보다 진하게 들리는 「너를 산다」는 것은 어쩌면 여기가 아닌 그곳을 사는 여행의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낯선 도시에 가서 사는 것. 긴 호흡으로 사는 여행이 불가능하다면 짧은 여행이더라도 일상적인 여행으로 여행의 방식을 바꾸면 그만인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한동안 그곳에 살았다」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 「간사이를 선택한 이유」 중에서

셔터를 누르는 순간 나와 당신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가 시작되기까지 나는 당신을 지켜볼 것이고
가끔씩 미소를 보내기도 할 것이다.
당신과 나와의 거리는 가까워지거나 혹은 멀어질 것이다.
그러나 가깝고 먼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당신이 내 뷰파인더 안에 있느냐 없느냐이다.
당신주변을 서성거리던 나는 호흡을 멈추고 셔터를 누르게 될 것이다.
당신과 나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결정적 순간은
불과 몇 초 안에 찾아온다.
그러니  타이밍을 놓치지 말자.
사랑이든 사진이든 타이밍의 문제다.
--- 「셔터를 누르는 순간」 중에서

나는 까닭 없이 적적해진다.
--- 「까닭없이 적적해지는 오후 네시의 풍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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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우연히 시간때우기용으로 읽게 되었는데...
뜻밖의 소득을 얻은....
작가와 같은 또래라서 그런지... 감성도 비슷하고...
오사카, 교토를 여행하고 와서 그런지... 더 친밀하게 느껴지고...

어딘가로 떠나, 그곳에서 일상을 살아본다는 것이 여행의 또하나의 방식임을,
버스를 타고, 책을 읽고, 산책을 하는 익숙한 일들을 낯설게 하며 잊고 지낸 내 안의 나를 만나고, 묻어두었던 기억을 꺼내는 일이 조용한 기쁨으로 다가오는 매력적인 여행의 방식임을 생각했다..

자극적이지 않아 눈과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티양만의 사진과 적당한 여유가 돋보이는 편집에,
복작복작한 일상의 소음을 차단하고 싶은 날이면 아무 페이지나 펼쳐 그녀의 차분한 일상 한구석에서 쉬게 될 것 같다..

다시 한 번 떠나고 싶구나~~


나만의 별점 : ★★★★☆

- 2009년 4월 13일
Book 거만히 거.닐.다

Posted by 홀릭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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